2011년 4월 27일 수요일

품삭을 더 받는 것도 아닌데...

품삯을 더 받는 것도 아닌데......

  옛날 장원의 한 영주가 산책길에 자신이 고용하고 있는 젊은 정원사가 땀을 흘리면서 부지런히 정원 일을 하는 것을 보았다. 걸음을 멈추고 살펴보니 정원 구석 구석을 아주 아름답게 손질하고 있었다. 그뿐 아니라 젊은 정원사는 자기가 관리하는 화분마다 꽃을 조각하는 일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 광경을 목격한 영주는 그 젊은 정원사를 기특하게 여겨 그에게 물었다. "자네가 화분에다 꽃을 조각한다고 해서 품삯을 더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어째서 거기에다 그토록 정성을 들이는가?" 젊은 정원사는 이마에 맺힌 땀을 옷깃으로 닦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이 정원을 매우 사랑합니다. 내가 맡은 일을 다 하고 나서 시간이 남으면 더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이 나무통으로 된 화분에 꽃을 새겨 넣고 있습니다. 나는 이런 일이 한 없이 즐겁습니다." 이 말을 들은 영주는 젊은 정원사가 너무 기특하고 또 손재주도 있는 것 같아 그에게 조각 공부를 시켰다. 이 젊은 정원사가 뒷날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최대 조각가요, 건축가이며 화가인 미켈란젤로, 바로 그사람이다.